[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야놀자인터파크지회(이하 노조)는 놀유니버스(구 야놀자·인터파크트리플)와의 교섭이 결렬됐다고 13일 밝혔다.
노조는 놀유니버스와 지난 1년 동안 20차례의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회사가 법령과 사규만 지키면 된다는 입장을 지속했다면서 사측이 정당한 노조 활동을 보장하고 복지 축소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노조는 오전 11시부터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놀유니버스 사옥(텐엑스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 안정 ▲복지 향상 ▲육아 지원제도 개선 등 노동 조건 개선 및 노조 활동 보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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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주일 화섬식품노조 야놀자인터파크 지회장은 "합병 과정에서 사측은 근로조건과 복리후생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나, 오히려 근무제도 변경과 복지제도 축소가 지속되고 있다"며 "근무제도 변경으로 직원들의 출퇴근 불편이 커졌음에도 회사는 이에 대한 구성원들의 질의에 명확한 답변 없이 묵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복지 포인트 증액 ▲유연 근무제 보장 ▲징계위원회 노조 참관 등을 주요 요구안으로 제시했으나, 사측이 이 가운데 징계위원회 노조 참관만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에 대해 파업 불참을 전제로 한 협정 근로자 지정 및 노조 가입 범위 제한 등의 추가 조건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송가람 엔씨소프트 지회장은 "노조 가입 범위 제한이나 파업 불참을 전제로 한 협정 근로자 지정 등은 반노동적 요구"라며 "극심한 노동 강도와 불안정한 고용, 일방적인 의사결정, 그리고 언제든 축소될 수 있는 복지와 근로 조건 속에서 즐겁게 일하라고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야놀자유니버스가 구성원들의 복지 향상, 고용 안정, 일·가정 양립과 같은 핵심 요구사항에 대해 투명하게 논의하지 않을 경우, 결국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회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지성 야놀자인터파크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사기가 저하된 직원들은 혁신과 서비스 품질 유지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 중심의 플랫폼 기업인 놀유니버스가 직원 복지와 고용 안정을 소홀히 한다면, 이는 투자자와 고객의 신뢰 하락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화섬식품노조는 교섭 결렬에 따른 후속 조치로 이날 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