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그룹과 인터파크트리플 노동조합인 야놀자인터파크지회(Y-Union) 간 단체교섭이 결국 결렬됐다. 노조는 복지 축소와 협상 결렬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야놀자인터파크지회는 13일 성남시에서 ‘교섭 결렬 및 복지 후퇴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입장변화와 책임감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문진성 야놀자인터파크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사기가 저하된 직원들은 혁신과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는 데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다”며 “소비자 중심 플랫폼 기업인 놀유니버스가 직원 복지와 고용 안정을 소홀히 한다면, 이는 투자자와 고객의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야놀자 그룹은 앞서 2023년 실적 악화를 이유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전면 재택근무를 폐지하면서 내부 반발을 불러왔다. 이에 따라 조직 효율화를 명분으로 한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직원들의 우려가 커졌고, 결국 지난해 1월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에서 노동조합이 공식 출범했다.
노조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 7일까지 약 1년 동안 20차례의 단체교섭을 진행하며 △고용 안정 △복지 향상 △육아 지원제도 도입 등을 요구해왔다. 특히 선택적 근로시간제 도입·월 단위 정산, 정리해고자의 우선 재고용, 휴직 종료 후 복직 시 근속연수 인정 등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노조 측은 “회사가 법령과 사규를 준수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주요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투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엄주일 야놀자 인터파크 지회장은 “교섭 과정에서 회사는 법인 분할 합병, 사업 이전, 근무제도 변경, 복지 축소 등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답변만 반복했다”고 비판했다.